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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String, Reflection> mapOfLife, 삶의 지도

by Baley 2024. 9. 22.

글또 10기 지원을 위해 ‘삶의 지도’란 주제로 작성한 글입니다.


‘태양은 똑바로 봐도 거울은 절대 못 보겠어’. 테일러 스위트프의 Anti-hero에 나오는 가사다. 삶의 지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갑자기 미국 가수부터 언급하게 되었다. 내가 삶에 대해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뜨겁게 빛나는 먼 대상은 눈이 부셔도 똑바로 보지만 나를 비추는 거울은 바로 보지 못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렵나보다.



개발자 글쓰기 모임에 지원하려는데 또 나타난 것을 보면 거울을  마주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같다.

글또에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적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자연히 설명될 것 같다. 글또에 지원하는 동기는 주기적으로 글을 써서 내 생각을 돌아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비추는 거울은 글, 내가 남긴 기록이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객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거랑 실제로 하는 거랑은 다른 지라 커뮤니티에 속해서 글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 글또에 가입하고자 한다.

 

위에 적은 대로 현재의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는 되돌아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어서 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가를 떠올려보면 단지 무언가를 경험했던 기억만으로는 성장하는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을 경험하더라도 온전히 내 표현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그것이 내 것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으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흘러보낸 게 많아 오래 후회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개발에 비유하자면 뭔가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은 장기기억인 디스크에 경험을 저장하는 것이고 기억력, 즉 디스크의 용량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그리고 그때그때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꺼내기 위해 단기기억을 메모리 삼는다. 이 과정에서 경험을 반추하고 자기만의 표현으로 재정리하여 기록하는 작업은 데이터베이스를 최적화하는 인덱싱이라 볼 수 있다. 좋은 인덱싱이 메모리 효율과 캐시 히트률을 올리듯이 기록은 경험을 지식으로 데이터타입을 바꿔가며 내 데이터베이터에 최적화하며 저장하는 과정이다.

 

기록을 통해 얻은 수 있는 값진 것들을 그동안 더미데이터로 흘려보냈고 앞으로는 달라지고 싶다.

 

위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글을 쓰는 것은 컴파일과도 비슷한 작업같다. 누군가 입력해놓은 것을 자신만의 논리로 정리하는 것은 컴파일 언어가 컴파일하는 것과 같아서 환경에 제약 받지 않도록 돕는다.

 

삶의 ‘지도’라길래 자바 데이터 타입인 Map을 제목에서 운운했지만 단지 말장난만은 아니다. 문자열을 키로 삼아 생각한 값을 꺼내볼 수 있다고 여겨 적절한 비유라 생각한다.

 

개발자로서의 현재의 내 모습, 여전히 똑바로 보긴 힘들지만 봐야만 하는 과정을 남기고자 한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이런 기록을 남기다니 장하다고 스스로 만족하기 보다는 지금의 부족함이 부끄러웠으면 한다.

6개월 뒤엔 이 글도 부끄러워지길 바라며, 눈 부신 것만 바라보느라 우매함의 골짜기에 갇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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